에세이

사고전략을 나누는 자리 — 아직 구상 중인 학습지 사이트

2026년 1월 16일 4분

탐탐몬에서 본 것

요즘 지역에서 탐탐몬이라는 서비스를 쓰는 선생님들을 보게 됐습니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에 쓰이는 여러 사고전략—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틀들—을 수업에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탐구 수업을 하다 보면 "무엇을 가르칠까"만큼이나 "어떻게 생각하게 할까"가 중요해집니다. 같은 자료라도 어떤 사고의 틀에 얹느냐에 따라 학생이 도달하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그런 틀을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탐탐몬 — 사고전략 틀을 제공하는 서비스
탐탐몬 — 개념 기반 탐구학습의 사고전략 틀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고전략 틀이 적용된 학습지 화면
사고전략 틀이 적용된 학습지 화면

아쉬웠던 한 가지, 공유

그런데 직접 들여다보니 한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바로 공유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틀을 만들거나 잘 활용한 사례가 있어도, 그것을 다른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흐름이 약했습니다. 결국 각자 따로 만들고 따로 쓰게 됩니다.

사고전략 틀의 공유 흐름
좋은 틀일수록 나눠 쓸 때 가치가 커지는데, 그 연결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좋은 틀일수록 혼자 쓰기보다 나눠 쓸 때 가치가 커지는데, 그 연결이 비어 있구나."

이 지점을 어떻게 풀면 좋을지 고민하다 보니, 공유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누가 만든 틀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찾고, 어떻게 다시 내 수업에 맞게 가져올지—그 흐름의 윤곽이 머릿속에 잡혔습니다.

정작 내가 부족한 것, 사고전략 그 자체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공유 구조는 그려지는데, 정작 그 안에 담길 사고전략 자체를 내가 깊이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트의 틀을 제대로 설계하려면, 어떤 전략이 있고 각각이 어떤 사고를 끌어내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기술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지만, 그 그릇에 담을 내용을 모르면 껍데기만 남습니다. 이번엔 코드보다 공부가 먼저였습니다.

아직은 구상 단계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공유 아이디어는 준비됐지만, 사고전략을 충분히 공부해 사이트의 뼈대에 녹여낼 수 있을 때 본격적으로 손을 대려고 합니다.

늘 불편함에서 출발해 바로 만들어왔는데, 이번엔 만들기 전에 배우는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천천히 공부하면서 틀을 갖춰가고, 준비가 되면 다시 이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