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교육대학교 수학교육심화과정을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서 과학 과목을 수료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컴퓨터공학이나 정보 관련 전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컴퓨터로 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2019년 초, 우연한 기회로 동료 교원들과 함께 전국교육자료전시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만들던 교육자료들을 온라인화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때 사용한 것이 Google Sites 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사이트 레이아웃을 비롯해 여러 제한점이 많았고, 이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전국 1등급(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마음 한편에 남은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2020년,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교육자료전시회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HTML과의 첫 만남
2020년 재도전을 결심하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HTML과 CSS 관련 서적을 2권 사서 하나씩 실습해보며 배웠고, CMS 솔루션 중 하나인 WordPress를 활용하여 홈페이지를 구축했습니다.
물론 코딩을 이전까지 한 적이 전혀 없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간단한 "Hello World!" 텍스트를 웹 브라우저에 띄웠을 때의 그 경험은 마법 같았습니다. 내가 작성한 코드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내가 적은 텍스트가 웹페이지가 된다고? 이게 가능한 거야?"
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전국 1등급(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자료전시회에는 그 이후로 출품하지 않았지만, 그때 만든 "모두의사회.com"은 약 3년간 운영했습니다. 결국 매년 약 50만 원에 달하는 서버 비용 부담으로 폐쇄를 결정했지만,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해본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교육과 기술이 만나는 접점
코딩을 조금씩 배우기는 했지만 메인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2021년에는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각종 에듀테크 도구 활용과 영상 편집을 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혀 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육 현장에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교육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전공자이기에 가능한 시선
저는 오히려 비전공자라서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항상 "이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게 되니까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셈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으며
코딩을 배우는 과정은 즐거웠습니다. CSS가 내 마음대로 동작하지 않고, Python이니 JavaScript니 하는 컴퓨터 언어들은 어려웠으며, 로그 파일에서 오류를 뿜어낼 때마다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을 밤새워가며 수정하고 다시 작동하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때까지는 코딩을 교육으로 접한다기보다는, 취미생활의 영역으로 즐기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2025년, 학습연구년제를 하면서 바이브코딩을 접하게 되었고, 코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AI에게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면 코드가 만들어지는 세상 — 비전공자에게도 프로그래밍의 문턱이 한층 낮아진 시대가 온 것입니다.
"비전공자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블로그는 그런 저의 여정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교육과 기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한 명의 교사이자 초보 개발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